인생의 갈림길
고양이와 개가 산길을 함께 가고 있었다.남쪽 먼바다 작은 섬에서 온 고양이는 고양이 봇짐을 등에 걸쳐메고 성큼 성큼 산 능선 오솔길을 걸어간다. 조금뒤쪽에는 얼굴에 얼룩점이 있는 바둑이가 조그만 보자기를 품에 꼭 쥐고 젠 걸음으로 고양이 양반을 쫒아간다. "여 보오. 고양이 양반 걸음이 무지 가볍구랴. 산을 많이 타 봤나보네?"아무래도 고양이 보다는 조금 연배가 있어 보이는 바둑이 인지라," 예. 뭐 고향이 작은섬 시골인지라 걷는거 하나는 타고 났지요." 하고 말을 높여 주었다." 그런데, 바둑이 님은 어디를 가시는 길이세요? "바둑이는 가슴팍의 봇다리를 다시 꼭 모아 쥐며,"중요한 분을 만나러 가야 한다네"" 고양이 양반은 어디로 가는 겐가?"고양이는 흘러내린 봇짐을 다시한번 튕기듯이 등윗쪽으로..
2025.03.2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