골목대장 싸움.
초등학교 3학년 봄학기가 벌써 두 달이 지났다. 매악산이 두 팔로 꼭 안고 있는 매호 초등학교는 이제 매 학년이 1반뿐인 전형적인 시골 소학교가 되어 버렸다. 아버지와 삼촌이 같은 학교를 다니시던 시절에는 6.25 전쟁 몇 년 후 출산율 상승과 높은 교육에의 열의로 한 학년에 네 반씩도 있었다고 하셨다. 그렇지만, 내가 이 학교를 입학한 해인 1986년에는 한 학년 한 반에 스무 명 남짓 인원을 가진 분교 규모의 학교가 되어 있었다. "열중쉬어, 차렷"" 교장선생님께 대하여 경롓" 매일 아침 조례 시간에 울려 퍼지는 6학년 현수형의 구령에 맞춰 학년 별로 줄을 선 100여 명의 학생들이 열을 맞춰 단체로 움직인다. 예전보다는 줄어든 인원이라고는 해도 100명이 넘는 인원이다. 학교 운동장에 ..
2025.03.15